"만일 제가 당신들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제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2025. 05. 25, 로마 교구좌 착좌 미사 강론 중]

"만일 제가 당신들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제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2025년 5월 25일, 로마 교구좌 착좌 미사 강론 중]

PAPAL MASS
HOMILY OF THE HOLY FATHER LEO XIV
Lateran Basilica
6th Sunday in the Time of Easter, 25 May 2025

로마 교구가 지난 수년간 걸어온 길은 다양한 수준의 경청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주변 세계의 도전, 공동체 내부의 요구를 이해하고, 예언적이고 지혜로운 복음화와 자선 활동을 촉진하기 위한 과정이었습니다. 물론 이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어려운 과정입니다. 매우 복잡하고도 방대한 현실을 담아내는 과정이죠. 하지만 이는 우리 교회의 역사에 걸맞는 길입니다. 로마 교회는 언제나 큰 비전을 가질 줄 알고, 용기 있는 프로젝트에 헌신해 왔으며, 새롭고도 도전적인 환경에도 주저없이 직면했습니다.

이것의 예는 바로 요즘 희년에 헌신하고 있는 로마 교구 전체의 노력입니다. 멀리서 찾아온 순례자들을 맞이하는 활동과 그 외 수많은 노력들이 그렇습니다. 여러분의 모든 노력 덕분에, 이 도시는 멀리에서 찾아오는 이들에게 마치 활짝 열려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는 큰 집이자 신앙의 중심지로 나타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광대한 여정에 참여하고자 합니다. 제게 가능한 한, 모든 이들을 경청하고 모든 이들을 이해하며 함께 결정하고자 합니다. 성 아우구스티노가 말씀하신 것처럼 “여러분과 함께 하는 그리스도인이자, 여러분과 함께 하는 주교”가 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여러분께서 기도와 자선을 통해 함께 노력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와 관련하여 대 레오 교황님의 말씀을 기억합니다. “우리의 직무의 실현 안에서 나타나는 선은 모두 그리스도께서 하신 일입니다. 우리의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그분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고, 그분 안에서 영광스럽게 될 따름입니다. 우리의 일의 효력은 언제나 그분으로부터만 발생합니다.”

마지막으로 복자 요한 바오로 1세의 말씀을 덧붙이고자 합니다. “미소의 교황”으로 불리신 그분은 1978년 9월 23일 새로운 교구 가족에게 그 밝은 얼굴로 인사하셨습니다. “성 비오 10세께서는 베네치아 총대주교직을 시작하시며, 성 마르코 대성당에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베네치아 주민 여러분, 만일 제가 당신들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제게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저는 이와 같은 말씀을 로마 가족 여러분에게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여러분을 사랑하며, 오직 여러분을 섬기고 저와 제가 가진 작지만 모든 힘을 모두 여러분을 위해 드리고자 할 뿐입니다.’

저 역시 기쁨과 고통, 시련과 희망이 공존하는 우리 모두의 여정 안에서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으로 제 온 사랑을 표현하고자 합니다. 저 역시 ‘저와 제가 가진 그 작지만 모든 힘’을 드리고자 하며, 이를 성 베드르와 바오로, 그리고 이 교회와 이 도시의 여정의 역사를 빛낸, 수많은 거룩한 형제자매들의 전구에 의탁합니다. 동정 성모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시고 우리를 위해 전구해 주시길 바랍니다!
@pontifex @vatic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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