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늘 참의원 선거...여당 과반 여부에 이시바 운명 결정 / YTN

[앵커]
3년 마다 치러지는 일본 참의원 선거가 일본 각지에서 투표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는 물가와 외국인 대책 등이 주요 쟁점인데, 여당의 과반 확보 여부가 이시바 내각의 운명을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현지 연결합니다. 김세호 특파원!

이번 선거는 여당이 과반을 유지할 수 있느냐가 핵심인데, 투표 진행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투표는 오전 7시부터 전국 4만4천758개 소에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오후 4시 기준, 투표율은 22.42%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참의원 선거는 참의원 248명 가운데 절반인 124명을 3년 마다 뽑는데,

이번 선거에서는 결원 1명을 포함해 지역구 75명, 비례대표 50명 등 모두 125명을 선출합니다.

모두 522명이 입후보했는데, 여당은 이번 선거에서 최소 50석 이상을 확보해야 과반을 유지합니다.

투표는 8시에 종료되고, 선거 종료 직후 출구조사가 나오면서 어느 정도 선거의 윤곽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 여당의 과반이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죠?

[기자]
일본 주요 언론사들은 일본 여당의 과반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습니다.

과반을 넘기려면 최소 50석 이상을 확보해야 하지만, 적게는 30여 석, 많아도 50석을 간신히 넘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유권자들은 이시바 내각의 고물가 정책과 트럼프 관세 대응에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가뜩이나 중의원에서 소수 여당이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50석 이상을 얻지 못할 경우, 이시바 내각은 치명상을 입을 것으로 보입니다.

선거에서 패할 경우 이시바 총리는 국정 동력을 잃고, 당내에서의 퇴진 목소리가 본격적으로 분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2007년 아베 신조 총리는 참의원 선거 패배로 물러났고, 자민당은 2009년 중의원 선거에서도 민주당에 과반 의석을 내준 바 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이번 선거에서는 외국인 정책도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는데, 자칫 외국인 차별로 번질 우려도 커지고 있죠?

[기자]
이번 선거에서 '일본인 퍼스트'를 내세우는 극우성향의 참정당이 가장 큰 돌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외국인 노동자 수용을 대폭 제한하자는 등 외국인에 대한 규제를 강력히 내세우고 있습니다.

현재 1석에 불과하지만, 최대 17석까지 늘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존 자민당에 실망한 보수 지지층 일부가 참정당 지지로 옮겨간 것으로 풀이됩니다.

참정당이 급부상하면서 보수를 표방하는 정당들은 외국인 관광객 소비세 폐지, 외국인 혜택 축소 등 앞다퉈 외국인 규제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집권 자민당은 외국인 운전면허증의 일본면허 전환을 더욱 엄격히 하기로 하는가 하면,

일본 정부는 외국인 총괄 조직을 설치하며 외국인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본 SNS에는 외국인이 의료 서비스와 생활보호제도에서 특혜를 받는다는 근거 없는 소문까지 확산하면서,

일본 담당 각료들이 직접 나서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진화에 나서기까지 했습니다.

일본 정치권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규제 목소리가 자칫 일본 내 극우 성향 움직임을 더욱 힘을 보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도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김세호 (se-3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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